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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커트래즈 교도소 재건에 팔걷은 트럼프…첫해 2천300억원 요구

최고관리자 0 14 04.04 05:45

1963년 악명높은 옛 교도소 폐쇄…재건 전체 비용은 훨씬 더 많아

현재는 국립공원 내 관광명소…샌프란 민주당 정치인들 "멍청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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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커트래즈 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에 흉악범 감옥으로 악명이 높았던 앨커트래즈 섬에 60여년 만에 다시 교도소를 만드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첫 해 예산으로 1억5천200만 달러(2천300억 원)를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북쪽 해안에서 북쪽으로 약 2㎞ 떨어진 이 섬은 현재 '골든게이트 국립공원'의 일부로 관리되고 있으며,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평판으로 유명하던 옛 교도소 시설은 역사적 관광 명소가 돼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공개된 2027 회계연도 예산요구안에 이 항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2027년 회계연도 법무부 교정국 예산 중 "노후한 구금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비용으로 50억 달러(7조6천억 원)를 제시했으며, 그 중 "앨커트래즈를 최신 보안 교정시설로 재건하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을 실현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1억5천200만 달러가 잡혀 있다.

이는 재건 추진 첫 해 예산 요구안에 불과하며, 실제로 교도소를 다시 만들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작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앨커트래즈 섬에 교도소를 과거보다도 더 큰 규모로 다시 만들어 중범죄자들을 수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으며, 이번 예산요구는 이 계획과 관련해 처음 나온 구체적 조치다.

앨커트래즈 섬은 19세기 중반에 개발돼 등대, 군 요새, 군 영창 등이 들어섰다가 1934년부터 1963년까지 '앨커트래즈 연방교도소'가 있던 곳이다. 

당시 '더 록'(The Rock)이라고도 불리던 앨커트래즈는 흉악범 등 중범죄자를 수감하는 곳으로 악명이 매우 높았다.

'최고 보안 등급' 교도소였던 이곳은 다른 연방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혔거나 교도관이나 동료 재소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흉악범 중에서도 계속 문제를 일으킨 이들을 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초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주름잡던 폭력조직 두목 알 카포네, 로스앤젤레스 최대 범죄조직 보스였던 미키 코언, 무장강도·납치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른 '머신건' 켈리 등 최악의 범죄자들이 앨커트래즈에 수감됐다.

탈출하기 힘든 흉악범 교도소로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한국에서 1996년 개봉한 숀 코너리,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 록'의 배경으로도 쓰였다.

앨커트래즈 섬에 중범죄자 교도소가 세워진 이유는 섬 주변의 해류가 매우 강한 데다가 수온도 매우 낮아서 수감자가 섬에서 헤엄쳐서 탈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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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커트래즈 관광객들 실은 배

다만 교도소 폐쇄 9개월 전이던 1962년 6월에 수감자 3명이 탈출한 후 실종된 사례와, 1962년 12월에 수감자 1명이 도주했다가 해류에 휩쓸려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 해변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 간 사례는 있었다.

이 중 실종된 수감자 3명은 정황상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앨커트래즈에 교도소를 다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는 걸림돌이 많이 있다.

교도소로 쓰이지 않은 지 이미 60여년이 흘러 기존 시설은 폐허에 가깝고, 상수도나 하수도도 없다.

섬 중 많은 부분이 새똥에 덮여 있다.

옛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지형적 특징 탓에 운영비가 다른 교도소의 3배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용 요인이 폐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물자가 배로 반입돼야만 해 비용이 많이 든다.

이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 명소를 다시 교도소로 만들려고 시도할 경우 현지 주민들과 관광업계의 반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선출직 공무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매우 부정적이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작년 앨커트래즈에 교도소를 다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진지한 제안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요구안이 제출된 3일 입장을 묻는 NYT의 질의에 공보실을 통해 작년 발언 외에 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현직 연방하원의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입장문에서 앨커트래즈는 역사 박물관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멍청한 생각이며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고 미국 국민의 지능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은퇴가 예정된 펠로시 의원의 연방하원 지역구를 물려받으려고 선거운동 중인 민주당 소속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엄청난 돈을 들여 앨커트래즈를 인기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놨는데 이를 다시 교도소로 만들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NYT에 말했다.

위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미치고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나서 실제로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온 힘을 다해 막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2개월 후인 작년 7월에는 팸 본디 당시 법무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이 교도소 건설에 적합한지 점검하겠다며 앨커트래즈 현지답사를 한 바 있다.

당시 본디 장관은 폭스뉴스 기자에게 앨커트래즈가 최악 중의 최악 범죄자들을 가둬두는 데 알맞고 불법체류자들을 수용할 수도 있다며 "정말 멋진 시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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