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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머리 보인다"…격추전투기 美장교 구조작전 '놀라운 시작'

최고관리자 0 13 04.07 04:47

CIA·국방부, 7곳 장소 노출해 이란군 교란…현장서 헬기 3대 조립해 이송

2명 구조에 176대 항공기 투입…A-10 공격기, 작전수행 중 피격 후 해상추락

트럼프·국방장관·합참의장 브리핑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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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15 전투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군 지휘부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란군에 격추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탑승자 2명의 '생환기'를 전했다.

미군 역사상 가장 고난도 임무로 꼽힌 이번 작전의 전말이 미 언론이 아닌 고위 당국자들을 통해 직접 공개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 공군 F-15E 전투기는 이란 남서부 내륙 지역에서 피격·추락했다. 추락 도중 앞좌석의 조종사(콜사인 Dude-44-Alpha)와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콜사인 Dude-44-Bravo)는 각각 시차를 두고 탈출했다. 고속 비행 중인 전투기였던 만큼, 이 차이로 인해 둘 사이에는 "몇 초에도 몇 마일의 거리차"가 발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들이 적진에 고립돼 있다는 사실은 지난 2일 오후 10시 10분(이란 시간 오전 4시 40분)께 인지됐다. 먼저 구조된 이는 조종사였다. 그를 구조하는 데 21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 이란 현지인들이 구조작전에 투입돼 저공·저속 비행하는 HH-60 졸리그린Ⅱ 헬리콥터와 HC-130 컴뱃킹Ⅱ 급유기 등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공격당할 위험이 높은 낮시간대 7시간의 공중작전 끝에 조종사는 3일 오후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군의 총격이 가해져 구조대원들은 경미하게 부상했다. 중장갑에 저속 비행이 가능한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가 구조대 앞에서 호위했는데, 이 중 1대가 근접교전 도중 이란군의 대공 사격에 맞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빠져나온 A-10 공격기는 정상적인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바다로 추락했고, 조종사는 구조됐다.

행방이 묘연하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신호는 이튿날인 4일 CIA에 잡혔다. 그가 보낸 첫 신호의 메시지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했다. '1명 구조, 1명 실종'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자 이란군은 F-15E 추락 지역인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州) 일대를 봉쇄하고, 실종자에 현상금을 걸었다.

그는 탈출 과정에서 부상해 발목을 다치고 출혈이 있었다. 휴대한 권총 한 자루와 무선신호기에 의지해 산악지대 바위틈에 은신한 뒤, 이란군의 수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2천m가 넘는 산등성이까지 올랐다. 케인 의장은 48시간 가까이 홀로 버틴 이 장교의 "절대적인 생존의지가 우리의 많은 노력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군이 그를 생포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전개된 탓에 이번에는 더 많은 항공기와 특수부대가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구조작전에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이 실종 장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도록 병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함으로써 "그들(이란군)은 우리가 7개의 다른 위치에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했다"며 국방부와 CIA가 이란군을 상대로 교란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CI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 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며 40마일(약 63㎞) 떨어진 곳에서 45분 동안 그 대상을 추적한 뒤 "사람의 머리다.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그가 크게 움직이며 일어섰고, 그들(CIA)은 '그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정말 놀라운 일의 시작이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미지 확대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구출 작전에 투입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미 MC-130J 수송기와
구출 작전에 투입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미 MC-130J 수송기


구조가 성공하기 직전에 위기 상황도 있었다. 미 언론에도 보도된 MC-130J 수송기 두 대의 폭파 사건이다. 이 수송기의 앞바퀴가 활주로 모래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는 보도,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기체 결함 때문이었다는 보도 등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전자에 가깝다.

수송기가 현장의 "활주로라기보다는 농지"에 가까운 "젖은 모래" 위에서 병력을 모두 태운 채 이륙하기에는 중량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누구도 우리의 대공 장비와 다른 장비를 조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것들을 폭파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그 대신 "모래에 착륙할 수 있는" 소형 헬리콥터 3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헬리콥터들은 공중에서 비행기(수송기)로부터 내려져 로터 등을 10분 안에 재조립"한 뒤, 현장의 인원들을 15분 간격으로 3차례에 나눠 탈출시켰다고 전했다.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 장교는 '우호 지역'으로 옮겨졌다. 케인 의장은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구조 원칙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는 성(聖)금요일에 동굴에 숨어 있었고, 토요일 내내 틈 속에 있다가 일요일에 구조됐다"며 "부활절 일요일 해가 떠오를 때 이란을 벗어나 공중을 날았다. 한 조종사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이번 구조를 기독교의 부활절에 빗댔다.

이번 구조작전에는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 대원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6'은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정예팀으로,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성공시킨 부대다. 케인 의장은 브리핑 도중 '이번 작전에 병력이 대략 몇 명 투입됐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비밀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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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케인 합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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