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이란전쟁 당장 끝내야''싸우더라도 압박해야' 반반"
민주당원 91%·무당층 71% "잘못된 전쟁", 공화당원 79% "옳은 행동"
WP·ABC 여론조사…"운전·생활비 줄였다" 42∼44%, "전기차 구입 고려" 15%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어떻게든 당장 끝내야 한다는 의견과 다시 싸우더라도 계속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에 불리한 결과가 되더라도 이란과 종전 합의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8%, '군사 행동 재개를 감수하더라도 이란에 더 나은 합의를 압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6%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민주당원의 76%는 전자를, 공화당원의 79%는 후자를 선호했다. 무당층은 전자와 후자가 50%와 39%로 나뉘었다.
WP는 "전쟁에 대한 회의론에도 미국인들은 여전히 이란을 의심하고 있으며, 지금 당장 평화 합의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거의 반반으로 갈린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것에 대해선 실수였다는 응답자(61%)가 옳은 결정이었다는 응답자(36%)보다 많았다. 민주당원은 91%, 무당층은 71%가 실수였다고 본 반면, 공화당원은 79%가 옳은 결정이라고 봤다. 무당층 중 공화당 성향은 52%가 옳은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란 전쟁에 대한 회의론은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WP는 전했다. 1971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베트남 전쟁이 실수였다는 응답률이 61%였으며, 2006년 WP·ABC 여론조사에서 이라크 전쟁이 실수였다는 응답률이 59%였다는 것이다.
WP는 다만 "1971년까지 베트남 전쟁에선 미군이 5만명 이상 사망했고, 2006년 여론조사 전까지 이라크 전쟁의 미군 사망자도 2천400명을 넘었다"면서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가 13명인 이번 전쟁에 대한 여론이 과거에 견줘 단기간에 악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쟁에 대한 찬반을 떠나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전체의 19%, 실패했다는 평가는 39%로 조사됐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응답은 41%였다. 민주당원과 무당층은 성공적이라는 응답이 4%와 9%였고, 공화당원은 46%가 성공적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5%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정을 맺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라인'으로 그은 이란 핵무기 개발 차단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에 대한 의견(64%)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쟁에서 보인 미국의 행동이 동맹국과의 관계 약화로 이어질 위험을 키웠다는 예상은 56%로 나타났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행동의 전략을 의문시한 유럽 동맹국들을 비난했고, 페르시아만 동맹국들이 이란의 보복으로 피해를 봤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응답자의 60%는 이번 전쟁으로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봤다. 고유가 부담에 44%는 운전을 줄였다고, 42%는 생활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여행이나 휴가 계획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34%,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다는 응답자는 15%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입소스에 의뢰해 무작위 표본 추출 방식에 따라 우편을 통해 모집된 미국 성인 2천560명을 상대로 지난달 24∼28일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